우리는 '마음'이라고도 표현되는
감정과 함께 살아간다.
아주 어린시절엔 대부분..
그저 '좋다' , '싫다'의 단순한 감정 표현만으로도
마음을 보여주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머리가 굵어질수록 인간은 수 천의.. 아니,
수 만가지의 감정을 지닌 복잡한 존재가 되어가고,
마음을 읽는 일은 그만큼 점점 더 진땀나는 일이 되고 만다.
그런데 신기한 것은,
마음을 읽는 일이 생각보다 어렵기만 한 것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이다.
남몰래 꽁꽁 감춰둔 마음도 감정이란 이름을 달고 입술 밖으로 나오기만 하면
듣는 사람에겐 곧 마음이란 이름으로 인식되고 전달되기 때문이다.
고로, 나의 마음도..
상대의 마음도..
감정으로 드러나면 훤히 들여다 보이게 되는 법.
생각보다 쉬운 방법이지 않은가?
(이것은 어디까지나 내 이론이다 ㅋㅋ)
이처럼 감정들은 저마다 제각각의 이름을 지니고 있다.
미움, 기쁨, 좌절, 허무, 행복, 감사, 답답, 분노, 사랑...
때로는 거칠게..
때로는 환호성을 내지르며..
그리고 때로는 한없이 한없이 고요하게..
모두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소중한 녀석들이다.
나는 내 감정의 이름들을 하나씩 하나씩 불러 보았다.
그러다 문득,
지금까지 인생을 살아오면서
그들의 이름을 모두 한번쯤은 빠짐없이 다 불러줘 봤을까?
혹 태어나자마자 타인의 시선과 세상의 기준이란 억압속에 갇혀서..
아직 단 한번도 세상밖으로 표출되지 못한채
무의식속으로 잠재되어 버린 녀석들도 있지는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하기에 이르렀다.
그런데.......
나는 스스로 내게 던진 질문에 답할 수 없었다.
나를 완벽하게 모두 다 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나 자신조차 나에 대해 잘 모르면서..
어떻게 감히 타인의 마음을 이해하고자 했을까?
어쩜 그렇게 뻔뻔히 남이 내 감정을 헤아려주길 바랄 수 있었을까?
요즘들어 이런 사실이 나를 조금 혼란스럽게도 만들지만,
잠시동안 이런 혼란의 늪에 빠진 지금의 내 모습도 나쁘지만은 않다.
사실 어느한켠..
눈물겹게 기쁘기도 하다!
이제야 비로서 나를 아껴주기 시작한 나에게...
이제야 비로서 나에게 귀를 기울여주기 시작한 나에게..
스스로 고맙기 때문이다.
나를 사랑할 줄 모르는 사람은,
그 누구도 진정으로 사랑할 수 없음을 알기에..
이제 나는,
새롭게 만나는 나와 반갑게 인사할 채비를 하고
내 마음에 조심스럽게 노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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